세상살이

넌 어느 별, 무슨 과 출신?

햇살 이해수 2019. 1. 28. 08:26

 

넌 어느 별, 무슨 과 출신?                            

 

상해! 법원 씬만 찍으려고 하면

휠체어에 앉아 마스크로 웃음 가리고

전 재산 기부하겠다는 빌 게이츠를 

미친놈 쯤으로 여기는 탐욕덩어리들  

 

빛 찬연한 명예욕을 엄폐한 채 

그저 야동 보다가 졸다가 정신을 차려

거수기노릇이나 하다가 일하는 척,

고성방가를 일삼는 대한민국의 엑스맨들

 

들이 무슨 시대의 양심이라고....

지독한 스노비즘(snobbism)에 젖은

훈장님이거나 정권의 나팔수이기를

자처하는 풍각쟁이들

 

려하고 웅장한 춘몽!

아직도 자본가 계급으로의 환상을 꿈꾸면서

당신은 대단히 똑똑한 사람인데

어찌 부자가 되지 못했소? 라고 묻는 인간들

 

목아지에 폼을 잔뜩 잡고

외제차 타며 흉내를 내보지만 결국은 

어중이떠중이로 위기의 시대가 도래하면 

철저하게 중립을 지키는 인간들   

 

악질을 해대는 아이들을 착각반,

오해반으로 나누어 창의력과 상상력이

전무한 사교육으로 내몰며

자기 열등감을 한풀이코자 하는 인간들

 

박한 자본을 간단없이 뒤쫓지만

이따금 자기 방어적인 양심으로

술집에 앉아있거나 드맑은 시냇물에

비속한 일상을 헹구는 사람들

 

종일 일해야 겨우 목구멍에 풀칠하면서도

진도 앞바다에 진 꽃봉오리들을 보고

대성통곡하거나 차디찬 광화문 광장에 앉아 

촛불을 해밝게 켜는 사람들

 

성과 같은 따라지신세로

자본의 변두리에서 서성이다 쫓겨났거나 

나처럼 자발적으로 걸어나가 버린 

앙울한 호모 사케르(Homo Sacer)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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