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뻘짓 1

햇살 이해수 2020. 11. 11. 13:22

뻘짓

 

낙엽이 가을비로

오욕된 생을 들부셔내며

하롱하롱 떨어지는 날에도

언덕 위의 하얀집 앞에서는

까마귀와 사촌뻘이 되는 자들이

검접하며 앙버티고 있고 

 

생계가 코로나로

막막해져 식전 팔십 리를

이리저리 배회하던 날에도 

무도막심한 국개의사당 안에서는

똥 찌른 막대 꽃챙이 같은 자들이

속취를 풍기며 상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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