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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라 내 겨레(1972년 LP) - 송창식

내 나라 내 겨레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머리 위에 이글거리나 피맺힌 투쟁의 흐름 속에 고귀한 순결함을 얻은 우리 위에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앞길에서 환히 비추나 찬란한 선조의 문화 속에 고요히 기다려온 우리 민족 앞에 숨소리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 이 땅에 순결하게 얽힌 겨레여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숨소리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 이 땅에 순결하게 얽힌 겨레여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대중 가요 2023.01.01

당신은 상상력입니다

당신은 상상력입니다 한풍이 휘몰아치는 오늘 새벽녘에도 나는 당신을 호미로 삼아 봄나물처럼 파릇한 시 한 편을 뜯었습니다 단언컨데 당신만의 독창미가 결여된 글은 적막한 무인공산이거나 불쏘시개로 쓰기 좋은 종이 쪼가리일 뿐입니다 당신은 그야말로 어릴 적 고향 마을의 차디찬 우물물이자 목하 타자 배려를 위한 따뜻한 상상력입니다

詩詩한 2022.12.29

그대는 내편네

그대는 내편네 “당신의 글 속엔 언제나 사람이 살고 있어 좋아” 라며 나의 투깔스러운 문장을 그대가 관대히 공치사해 줄 때 나는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호두알 같이 작지만 단단한 자신감을 바가닥바가닥 문질러 봅니다 “당신의 인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타적이야” 하며 나의 근근득생한 삶을 그대가 또바기 응원해 줄 때 나는 두 팔을 앞으로 쑥 내밀고 눈덩이처럼 크지만 유연한 자부심을 똥글똥글 궁굴리고 있습니다

詩詩한 2022.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