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 자의 정체를 만인에게 폭로하면 나는 반자본주의적 색채가 농후한 벽창우다. 그런고로 돈벌레들을 경멸하여 끝끝내 사객한다. 그 대상이 일가친적이든, 깨복쟁이든, 부산사람이든, 미국사람이든 글쟁이든, 노동자든 예외없이 적용된다. 어떤 글에 언급했듯이 아직 뗀석기를 쓰는 동굴인류다. 나의 날품삯은 오만 원이다. 그 금액을 넘길라치면 바로 자리를 털고 일어서거나 길거리에서 채소를 파는 할머니의 고단함을 덜어 드린다. 한달에 20일 정도 일하면 대략 일백만 원 정도다. 이런 나를 두고 별종이라 부르고 혹자는 ‘자발적 가난뱅이’라 칭해 나를 1234567891112 열없게 만든다. 나의 전재산을 가감 없이 공개하자면 월세집 500, 은행예금(청약금 포함) 500, 자동차 400으로 대략 1500만 원 조금 밑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