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가요

내아내는 우동을 좋아해(2000년) - 배경희

햇살 이해수 2020. 3. 7. 07:37


내 아내는 우동을 좋아해


내 아내를 처음 봤을 땐 몸매 예쁘고

후리지아 향기 짙은 여자였었네

큰 아들 여드름 늘 듯 체중이 불고

이제 땀내 절은 속옷처럼 쉰내만 나네

아내 곁에 누우면 눈물이 나네

오늘 꿈엔 무얼 깍는 지 잠꼬대 그치지 않네

내일은 아내에게 십만 원쯤 손에 쥐어주며

이쁜 구두 사 신으라고 얘기해야지

 

내 아내는 늘 바보 같아 우동만 먹고

샤넬 같은 향수는 냄새가 싫대

오늘은 아내와 함께 시장 갔는데

아내는 옷집 앞에서 발길 무겁네

내가 한 벌 사랬더니 화들짝 놀라

애들 학원비도 못 냈는데 정신이 있는 거냐네

내일은 아내에게 십만 원쯤 손에 쥐어주며

이쁜 새옷 사 입으라고 얘기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