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너나없는 내 새끼들아

햇살 이해수 2020. 11. 18. 08:05

너나없는 내 새끼들아

 

무한리필 갈비집에서 만난

군복 입은 일단의 사내들

술기운이 우럭우럭한 때문인지

가을비가 간장을 건드린 탓인지

자꾸만 그들 쪽으로 눈과 귀가 쏠린다

 

내일 훈련소 수료식을 앞둔

애처로운 내 새끼를 생각하면

하 부럽기도 하고....

퍽 반갑기도 하고....

참 대견스럽기도 하고....

 

마주앉은 탁객님아,

자네도 자석 군대 보내 봐!

나처럼 넋 빠진 농판이 되어

물끄러미,

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