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가요

이 일병과 이쁜이 (1971년) - 조영남

햇살 이해수 2020. 11. 20. 11:23

이 일병과 이쁜이

 

나 하나 몸 간수도 못하던 내가

총 메고 싸움터에 나섰습니다

부모님 말씀도 안 듣던 내가

조국의 부름을 따랐습니다

훈련소서 더벅머리 잘라 버릴 때

서러움에 눈물을 흘렸지만은 예예예

지금은 산뜻한 군복을 입고

호미대신 총을 멘 멋장이라오

 

물지게도 제대로 못지던 내가

거치른 훈련도 받아넘기고

뛰었다하면 구보길 20여리에

감기 한번 안 걸린 사나이 됐다오

달이 밝은 야영 때는 편지를 쓰고

어머님 그동안 안녕하신지 예예예

 

당신곁 떠나올 때 울던 바보가

지금은 나라의 기둥이지요

고향을 떠나서 멀리 와 보니

부모 떠나 그리운 건 이쁜입니다

떠나올 땐 날 붙들고 울던 이쁜이

행여나 긴세월 기다려줄까

나 없이는 못 산다고 하던 이쁜이

지금도 내 생각만 하고 있겠지 예예예

조국에 충성하고 돌아가는 날

누구보다 이쁜이가 반겨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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