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봄비의 자책

햇살 이해수 2021. 4. 3. 08:39

봄비의 자책

 

사람들이 다 떠난

이 휑한 거리에서

나는 이마방아를 찧고

천회만회하며 자책하고 있다

분노에 찬 성난 민심을

어찌 가라앉힐 수 있을까?

때늦게 봄비는

호득호득 발버둥을 치고 있다

 

촛불들이 다 꺼진

이 깜깜한 광장에서

나는 종야 불면하면서

일촌단심으로 뉘우치고 있다

저 비겁한 이중잣대를

왜 진작 동강내지 못 했을까?

우매한 봄비는

꺼이꺼이 목놓아 통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