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이런 개망초들

햇살 이해수 2021. 5. 25. 09:26

이런 개망초들

 

주구장창 떠들어 쌓는 

저 카톡을 사이에 두고

 

하하, 호호 웃어 젖히며

너무 좋아 미치겠다면서도

 

나를 졸로 보는 거야?

오, 그래 니 똥 자못 굵다

 

더없는 악연이라며

설도를 마구 휘두르다가도

 

이번엔 내가 완전히 젖소!

코피 닦고 우유나 한잔 합시다

 

누군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기 들고 북을 둥둥 쳐 대면

 

속없이 데탕트를 선언하는 우리는

엉엉 울다가 금세 헤헤거리는 우리는

 

서로의 뇌리에 박아 놓은

무수한 그리움 자국들 때문에

 

사세부득이 화담할 수밖에 없는

이런 개망초들,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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