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담판을 짓다
햇살 이해수
2021. 8. 12. 15:52
담판을 짓다
고만 그리움을 놔주고
새틋한 설렘을 붙잡으라는
당돌하고 생뚱맞은 그와
한잔하면서 담판을 지었습니다
홀로 의연히 피어 있던
궁남지의 물양귀비처럼
천인절벽을 잡쥐고 있던
유달산의 참으아리처럼
된바람을 억배겨 내던
솔향기길의 외솔처럼
나 또한 그러하게
자그시 기다리겠다고
다디단 감언으로 꾀면서
결단을 재촉하는 그에게
조목조목 설명은 하되
각단지게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