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이 철모르쟁이야!

햇살 이해수 2021. 10. 4. 00:27

이 철모르쟁이야!

 

달님도 추워 몸을 움츠린

시월 초나흗날 늦은 밤에

모기 한 마리가 앵앵거리다가

허수한 내 볼퉁이에 연착륙해서는

모락시롭게 홍혈을 감빨아 대고 있다 

 

꿈적거리기 귀찮아 그냥 두다가 

인내가 바닥날 때쯤 돼서 손을 쳐들어

“이 철모르쟁이야!” 하며 냅따 갈겼더니

모구 새깽이는 온데간데없고

처얼썩, 뺨따귀 소리만 청명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