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스티커를 떼였다

햇살 이해수 2021. 11. 12. 07:07

스티커를 떼였다

 

빤빤히 게으름만 피우다

때 되어 총총 퇴근하려는데

누군가 내 차에다

스티커를 수북이 붙여 놓았다

내용인즉 은행나무 아래에

직무태만 제동기를 당겨 놓은 채

근면이랑 성실이를 태우고

쌩쌩 달려야 할 자동차를 

장시간 주차시켜 놓은 죄란다

이키, 큰일 날 뻔했네그려

만약 단풍나무 아래에

인생을 그냥 방치하였더라면 

염라대왕의 심부름꾼에게

레드카드를 잔뜩 받았을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