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꽃머리핀
햇살 이해수
2022. 4. 27. 08:27
꽃머리핀
검댕이 잔뜩 묻은 가로수들을
비바람이 목욕시키던 날,
한 떼의 단발머리 여학생들이
벚나무 아래로 우르르 몰려들더니
히히닥대며 수떨고 장난치다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빠져나간다
여학생들이 떠난 자리에
꽃 머리핀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