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이치
햇살 이해수
2022. 9. 5. 16:51
이치
바람의 생각을
단걸음에 알아챈 억새들은
제 몸을 신속히 순방향으로 바꾼다
저들이 무지막지한 왕바람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는 이유다
세상의 이치를
개무시하고 멋대로인 나는
아집으로 매양 역방향 그대로다
내가 솔솔 부는 실바람에도
함부로 꺾이고 쉬 좌절하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