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스승의 날 4행시

햇살 이해수 2020. 5. 15. 16:21

승님, 선생님이 없다 굽쇼?

 

복 한 벌, 고무신 한 켤레, 바랑 하나의 법정도 

천장지구한 불쌈꾼 백기완 선생도

‘20세기의 가장 완전한 인간’이라던 체게바라도

한때는 나의 자랑찬 교주였던 마르크스/레닌도

여간 쑬쑬하지 않은 칸트와 헤겔도

 

(義)를 훼손하면 흉악범이고,

인(仁)을 훼손하면 도둑놈이고,

인의(人義)를 훼손하면 못난놈이다’라던 공자도

‘군주가 말도 안되게 형편 없다면

백성들은 혁명을 일으킬 권리가 있다’던 맹자도

 

선 비판의 노자도, 

치는 해학의 장자도, 

무차별적인 사랑의 묵자도,

부정부패의 해결사 한비자도 

내게는 더없는 독선생이고 참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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