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 선생님이 없다 굽쇼?
승복 한 벌, 고무신 한 켤레, 바랑 하나의 법정도
천장지구한 불쌈꾼 백기완 선생도
‘20세기의 가장 완전한 인간’이라던 체게바라도
한때는 나의 자랑찬 교주였던 마르크스/레닌도
여간 쑬쑬하지 않은 칸트와 헤겔도
‘의(義)를 훼손하면 흉악범이고,
인(仁)을 훼손하면 도둑놈이고,
인의(人義)를 훼손하면 못난놈이다’라던 공자도
‘군주가 말도 안되게 형편 없다면
백성들은 혁명을 일으킬 권리가 있다’던 맹자도
날선 비판의 노자도,
넘치는 해학의 장자도,
무차별적인 사랑의 묵자도,
부정부패의 해결사 한비자도
내게는 더없는 독선생이고 참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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