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 가요 90

제비꽃에 대하여(2001년) - 양희은

제비꽃에 대하여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제비꽃에 대해 알기 위해 따로 책을 공부할 필요는 없지 연인과 들길을 걸을 때 잊지 않는다면 볼 수 있을 거야 그래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야 자줏빛이지 음음음- 자줏빛을 톡 한번 건드려 봐 흔들리지 흔들리지 그건 관심이 있다는 뜻이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봄은 제비꽃을 모르는 사람을 기억하지 않지만 제비꽃을 아는 사람 앞으로는 그냥 가는 법이 없단다 그사람앞에는 제비꽃 한 포기를 피워두고 가거든 참 이상하지 해마다 잊지 않고 피워두고 가거든 연인과 들길을 걸을 때 잊지 않는다면 볼 수 있을 거야 그래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야 자줏빛이지 음음음 자줏빛을 톡 한번 건드려 봐 흔들리지..

민중 가요 2023.03.25

제비꽃 편지(2001년) - 이수진

제비꽃 편지 제비꽃이 하도 예쁘게 피었기에 화분에 담아 한번 키워보려고 했지요 뿌리가 아프지 않게 조심조심 삽으로 떠다가 물도 듬뿍 주고 창틀에 놓았지요 그 가는 허리로 버티기 힘들었을까요 세상이 무거워서요 한 시간도 못 되어 시드는 것이었지요 나는 금새 실망하고 말았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그럴 것도 없었어요 시들 때는 시들 줄 알아야 꽃인 것이지요 그래서 좋다 시들어라 하고 그대로 두었지요 그 가는 허리로 버티기 힘들었을까요 세상이 무거워서요 한 시간도 못 되어 시드는 것이었지요 나는 금새 실망하고 말았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그럴 것도 없었어요 시들 때는 시들 줄 알아야 꽃인 것이지요 그래서 좋다 시들어라 하고 그대로 두었지요

민중 가요 2023.03.25

조율(1994년) - 한돌

조율 담장 밑에 해바라기 고운 꿈을 꾸고 있네 담장 너머 세상을 본 후 고개를 숙여 버렸네 꿈 줄이 풀어졌네 끊어지면 어떡하나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 번 해 주세요 정다웠던 시냇물이 검은 물로 흘러가네 어린날의 옛 동산은 병들어 누워있네 사랑 줄이 풀어졌네 끊어지면 어떡하나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 번 해 주세요 메마른 마음 속에 사랑의 씨앗을 심어본다 달이 가고 해가 가도 아무런 소식이 없네 믿음과 소망 줄이 풀어졌네 끊어지면 어떡하나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 번 해 주세요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 번 해 주세요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

민중 가요 2023.03.11

전화카드 한 장(2013년 live) - 꽃다지

전화카드 한 장 언제라도 힘들고 지쳤을 때 내게 전화를 하라고 내 손에 꼭 쥐어준 너의 전화카드 한 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나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고맙다는 말 그 말 한마디 다 못하고 돌아섰네 나는 그저 나의 아픔만을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런 입으로 나는 늘 동지라 말했는데 오늘 난 편지를 써야겠어 전화카드도 사야겠어 그리고 네게 전화를 해야지 줄 것이 있노라고 나는 그저 나의 아픔만을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런 입으로 나는 늘 동지라 말했는데 오늘 난 편지를 써야겠어 전화카드도 사야겠어 그리고 네게 전화를 해야지 줄 것이 있노라고 오늘 난 편지를 써야겠어 전화카드도 사야겠어 그리고 네게 전화를 해야지 줄 것이 있노라고

민중 가요 2023.03.10

내 아내는 우동을 좋아해(2000년) - 배경희

아내는 우동을 좋아해 내 아내를 처음 봤을 땐 몸매 예쁘고 후리지아 향기 짙은 여자였었네 큰 아들 여드름 늘 듯 체중이 불고 이제 땀내 절은 속옷 처럼 쉰네만 나네 아내 곁에 누우면 눈물이 나네 오늘 꿈엔 무얼 깍는지 잠꼬대 그치지 않네 내일은 아내에게 십만 원쯤 손에 쥐어 주며 이쁜 구두 사 신으라고 얘기해야지 내 아내는 늘 바보같아 우동만 먹고 샤넬같은 향수는 냄새가 싫대 오늘은 아내와 함께 시장 갔는데 아내는 옷집 앞에서 발길 무겁네 내가 한벌 사랬더니 화들짝 놀라 얘들 학원비도 못냈는데 정신이 있는거냐네 내일은 아내에게 십만원쯤 손에 쥐어 주며 이쁜 새옷 사 입으라고 얘기해야지

민중 가요 2023.02.24

약수 뜨러 가는 길 - 메아리

약수 뜨러 가는 길 병들어 누우신 우리 엄마 드리러 약수 뜨러가는 이 길은 왜 이리도 멀으냐 봄은 아직 멀었고 새벽 바람은 찬데 오리길 안개를 걸어 약수 뜨러 간단다 새벽 마다 이슬을 모아 약수 떠다 드려도 우리 엄마 아프신 엄마 병은 점점 더하고 봄이 와야 나물 뜯어다 죽을 끓여 드리지 기슭 밭에 보리 패어야 약을 사다 드리지 읍내에 병원은 재 넘어 삼 십리 멀기도 멀지만 돈이 없어 못 간다 순이네 달구지에 엄마 모시고 가면 고갯길 삼십 리야 반나절이면 되지 종일토록 나물 뜯어다 한 푼 두 푼 모아도 우리 엄마 병원갈 돈은 어림도 없구나 봄이 와야 나물 뜯어다 죽을 끓여 드리지 기슭 밭에 보리 패어야 약을 사다 드리지

민중 가요 2023.02.19

외롭고 높고 쓸쓸한(2012년) - 김현성

외롭고 높고 쓸쓸한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 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어 가는데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 가도록 태어났다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 가도록 태어났..

민중 가요 2023.02.17

바람 씽씽 - 노래를 찾는사람들

바람 씽씽 바람 씽씽 부는 추운 날에도 살펴보자 살펴보자 봄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지금은 찬바람 속에 추운 나무 한 그루 외롭게 서 있네 흰 눈 펄펄 날리는 겨울날에도 귀 기울이자 귀 기울이자 봄이 어디서 숨쉬고 있는지 지금은 흰 눈 속에 추운 나무 한 그루 외롭게 서 있네 난 그 나무에게로 달려가고 싶지만 어머니가 말려요 밖은 춥다고 난 그 나무에게로 달려가고 싶지만 어머니가 말려요 밖은 춥다고 바람 씽씽 부는 추운 날에도 흰 눈 펄펄 날리는 겨울날에도 나서 보자 나서 보자 너의 손과 나의 손을 마주 잡고 힘찬 휘파람 불며 나서보자 너의 손과 나의 손을 마주 잡고 힘찬 휘파람 불며 나서보자 바람 씽씽 부는 추운 날에도 흰 눈 펄펄 날리는 겨울날에도 바람 씽씽 부는 추운 날에도 흰 눈 펄펄 날리는 겨울날에도

민중 가요 2023.01.24

홀로 아리랑 - LaraLand

홀로 아리랑 저 멀리 동해 바다 외로운 섬 오늘도 거센 바람 불어오겠지 조그만 얼굴로 바람 맞으니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 금강산 맑은 물은 동해로 흐르고 설악산 맑은 물도 동해 가는데 우리네 마음들은 어디로 가는가 언제쯤 우리는 하나가 될까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 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 보자 같이 가 보자 아리 아리 아리랑 아리 아리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 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 보자 같이 가 보자

민중 가요 2022.02.07

금관의 예수 (1979년) - 메아리

금관의 예수 얼어 붙은 저 하늘 얼어붙은 저 벌판 태양도 빛을 잃어 아 캄캄한 저 가난의 거리 어디에서 왔나 얼굴 여윈 사람들 무얼 찾아 헤매이나 저 눈 저 텅 빈 얼굴들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여기에 우리와 함께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아 거리여 외로운 거리여 거절 당한 손길들의 아 캄캄한 저 가난의 거리 어디에 있을까 천국은 어디에 구름 저 편 푸른 숲에 아 거기에 있을까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야 이제는 여기에 여기에 우리와 함께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민중 가요 2021.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