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499

아프다 2

아프다 2 아프다, 신산한 세상살이에 짓눌려 일그러져 가는 시간의 상흔들 한살이의 낱낱은 저마다 다를지라도 실존의 긴긴 시간을 견디어 낸 점은 별반 다르지 않은 늙은 사람들이 허리가 멋대로 구부러저 버린 채로 생의 끝자락에 기대어 곡절 많은 과거사를 한숨으로 토해 낸다 참혹한 운명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딴전을 피우 듯 단한번이라도 행복해 본 적이 있었을까? 아랫입술을 자그시 깨물고 속울음을 꿀꺽 삼키며 살아 온 우리네 가엾은 소시민들이여 시퍼런 흉터를 누더기로 덮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 낸 사람들이여 아프지 말고 도솔로 꽃구경 갑시다

詩詩한 2023.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