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 가요 90

힘내라 맑은 물 - 전경옥

힘내라 맑은 물 손이 시리면 따스히 만져주마 추운날이면 두볼을 감싸주마 너무 힘들거든 내게 기대오렴 눈물 나거든 내품에 안기렴 냇물아 흘러흘러 강으로 가거라 맑은 물살 뒤척이며 강으로 가거라 힘을 내거라 강으로 가야지 힘을 내거라 바다로 가야지 흐린 물줄기 이따금 만나거든 피하지 말고 뒤엉켜 가거라 강물아 흘러흘러 바다로 가거라 맑은 물살 뒤척이며 바다로 가거라

민중 가요 2021.12.05

겨울 거리에서 - 안치환

겨울 거리에서 어두운 세상살이에 길 묻는 사람들처럼 누구나가 이 거리에 길 찾는 나그네라오 찬비가 또 눈물처럼 그대 사는 땅을 적시면 누구나가 이 거리를 떠나가는 나그네라오 당신은 입을 열어 한숨을 쉬고 사람들의 숲을 지나 먼지나는 길을 지나 보리밭을 멀리 보며 눈물과 한숨과 그 들판을 달리고 싶소 당신은 비내리는 겨울 거리에 춤추는 가로등 밑에 술에 취한 웬 사람이 비를 보며 웃고 있는데 당신은 입을 열어 한숨을 쉬고 사람들의 숲을 지나 먼지나는 길을 지나 보리밭을 멀리 보며 눈물과 한숨과 그 들판을 달리고 싶소 당신은

민중 가요 2021.11.25

옆을 쳐다봐 (1995년) - 박은영

옆을 쳐다 봐 세상 모든 것들 눈 앞에선 아름답죠 모두 그렇지는 않다는 걸 알면서도 나완 상관없어 비켜 가고 안 보면 그만이야 하는 세상 추운 나라에 우린 살고 있죠 앞만 보면 안 보이잖아 너와 날 필요로 하는 사람 우리 가던 길 잠시 서서 옆을 쳐다 봐 나는 아니라고 마음만은 있었다고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쁘다고 말은 너무 쉬워 뒤돌아서 잊으면 그만이야 하는 세상 아픈 나라에 우린 살고 있죠 앞만 보면 안 보이잖아 너와 날 필요로 하는 사람 우리 가던 길 잠시 서서 옆을 쳐다 봐 가난에 우는 내 형제들 병들어 쓰러진 내 아이들 이제 뜨거운 가슴 모아 사랑을 느껴 봐 앞만 보면 안 보이잖아 너와 날 필요로 하는 사람 우리 가던 길 잠시 서서 옆을 쳐다 봐

민중 가요 2021.11.23

저 평등의 땅에 - 윤선애

저 평등의 땅에 저 하늘 아래 미움을 받은 벌처럼 저 바다 깊이 비늘 잃은 물고기 처럼 큰 상처 입어 더욱 하얀 살로 갓 피어나는 내일을 위해 그 낡고 낡은 허물을 벗고 잠 깨어 나는 그 꿈을 위해 우리 노동자의 긍지와 눈물을 모아 저 넓디 넓은 평등의 땅 위에 뿌리리 우리의 긍지 우리의 눈물 평등의 땅에 맘껏 뿌리리 평등의 땅에 맘껏 뿌리리 우리 노동자의 긍지와 눈물을 모아 저 넓디 넓은 평등의 땅 위에 뿌리리 우리의 긍지 우리의 눈물 평등의 땅에 맘껏 뿌리리 평등의 땅에 맘껏 뿌리리

민중 가요 2021.09.25

못생긴 얼굴 (2015년) - 이동혁

못 생긴 얼굴 열 사람 중에서 아홉 사람이 내 모습을 보더니 손가락질해 그 놈의 손가락질 받기 싫지만 위선은 싫다 거짓은 싫어 못 생긴 내 얼굴 맨 처음부터 못 생긴 걸 어떡해 모처럼에 동창회서 여잘 만났지 말 한번 잘못했다 뺨을 맞았지 뺨 맞은 건 괜찮지만 기분 나쁘다 말로 하면 그만이지 왜 때려 예쁜 눈 예쁜 코 아름다운 너 귀부인이 되겠구나 너네는 큰 집에서 네 명이 살고 우리는 작은 집에 일곱이 살고 그것도 모자라서 집을 또 사는 너네는 집 많아서 좋겠다 하얀 눈 내리는 겨울이 오면 우리 집도 하얗지 며칠이면 우리 집이 헐리어진다 쌓아 놓은 행복도 무너지겠지 오늘도 그 사람이 겁 주고 갔다 가엾은 우리 엄마 한숨만 쉬네 개새끼 씹새끼 나쁜 사람들 엄마 울지 마세요 아버지를 따라서 일터 나갔지 처음..

민중 가요 2021.09.11

청계천 8가 (1993년) - 천지인

청계천 8가 파란불도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사람들 물샐틈없는 인파로 가득찬 땀냄새 가득한 거리여 어느새 정든 추억의 거리여 어느 핏발 서린 리어카꾼의 험상궂은 욕설도 어느 맹인부부 가수의 노래도 희미한 백열등 밑으로 어느새 물든 노을의 거리여 뿌연 헤드라이트 불빛에 덮쳐 오는 가난의 풍경 술렁이던 한낮의 뜨겁던 흔적도 어느새 텅빈 거리여 칠흑 같은 밤 쓸쓸한 청계천 8가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가를 비참한 우리 가난한 사랑을 위하여 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 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

민중 가요 2021.08.22

옆을 쳐다봐 (1995년) - 박은영

옆을 쳐다봐 세상 모든 것들 눈 앞에선 아름답죠 모두 그렇지는 않다는 걸 알면서도 나완 상관없어 비켜 가고 안 보면 그만이야 하는 세상 추운 나라에 우린 살고 있죠 앞만 보면 안 보이잖아 너와 날 필요로 하는 사람 우리 가던 길 잠시 서서 옆을 쳐다 봐 나는 아니라고 마음만은 있었다고 그저 하루하루 살아 가기 바쁘다고 말은 너무 쉬워 뒤돌아서 잊으면 그만이야 하는 세상 아픈 나라에 우린 살고 있죠 앞만 보면 안 보이잖아 너와 날 필요로 하는 사람 우리 가던 길 잠시 서서 옆을 쳐다봐 가난에 우는 내 형제들 병들어 쓰러진 내 아이들 이제 뜨거운 가슴 모아 사랑을 느껴 봐 앞만 보면 안 보이잖아 너와 날 필요로 하는 사람 우리 가던 길 잠시 서서 옆을 쳐다봐

민중 가요 2021.08.19

새 (1989) - 노래패 친구

새 저 청한 하늘 저 흰구름 왜 나를 울리나 밤새워 물어뜯어도 닿지 않는 마지막 살의 그리움 피만 흐르네 더운 여름날 썩은 피만 흐르네 함께 답새라 아 끝없는 새하얀 사슬 소리여 낮이 밝을수록 어두워가는 암흑속의 볕발 청한 하늘 푸르른 저 산맥 넘어 멀리 떠나가는 새 왜 날 울리나 눈부신 햇살 새하얀 저 구름 죽어 너 되는 날의 아득함 아 묶인 이 가슴

민중 가요 2021.08.16

일요일이 다가는 소리 (1987년 LP) - 노래를 찾는사람들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 아쉬움이 쌓이는 소리 내 마음 무거워지는 소리 ​ 사람들이 살아가는 소리 아버지가 돈 버는 소리 내 마음 안타까운 소리 ​ 엿장수가 아이 부르는 소리 아이들이 몰려드는 소리 그러나 군침만 도는 소리 ​ 두부장수 짤랑 대는 소리 가게 아줌마 동전 세는 소리 하루 하루 지나 가는 소리 ​ 변함없이 들리는 소리 이제는 다 가 버린 소리 들리던 소리도 들리지 않네 그 어디서 울리고 있을까 ​ 채석장의 돌 깨는 소리 공사장의 불도져 소리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 대폿집의 술잔 부딪히는 소리 ​취한 사람 젓가락 소리 아쉬운 밤 깊어만 가는 소리 빌딩가의 타이프 소리 엘리베이터 올라가는 소리​ 모두가 바쁜 그 소리 새마을호 날아가는 소리 자가용차 크락숀 소리​ 깜짝깜짝 놀라..

민중 가요 2021.08.01

바윗돌 (1981년) - 정오차

바윗돌 찬비 맞으며 눈물만 흘리고 하얀 눈 맞으며 아픔만 달래는 바윗돌 세상만사 야속 타고 주저앉아 있을 쏘냐 어이 타고 이내 청춘 세월 속에 묻힐 쏘냐 굴러 굴러 굴러라 굴러라 바윗돌 한 맺힌 내 청춘 부서지고 부서져도 굴러 굴러 굴러라 굴러라 바윗돌 저 하늘 끝에서 이 세상 웃어 보자 안개낀 아침에는 고독을 삼키고 바람부는 날에도 설움만 달래는 바윗돌 세상만사 야속 타고 주저앉아 있을 쏘냐 어이 타고 이내 청춘 세월 속에 묻힐 쏘냐 굴러 굴러 굴러라 굴러라 바윗돌 한 맺힌 내 청춘 부서지고 부서져도 굴러 굴러 굴러라 굴러라 바윗돌 저 하늘 끝에서 이 세상 웃어 보자 하하 굴러 굴러 굴러라 굴러라 바윗돌 저 하늘 끝에서 만 세상 웃어보자 바윗돌

민중 가요 2021.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