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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1973년) - 한대수

햇살 이해수 2020. 12. 18. 05:32

하룻밤

 

하룻밤 지나서 저 초가집 안에

구수한 나뭇내 맡으며

오르는 새 하늘 날으는 흰구름 긴

숨을 한 번 또 쉬자

비치는 새 태양 참새의 첫 울음

이 모든 것은 나의 새 세상

뛰어라 염소야 새날을 맞으러

첫 발자국 듣기 전에

새벽에 빛나는 펴진 바다 보면서

모래 차며 바닷가로 거닐 때

두 손이 두 마음을 잡고 연결해

말도 없이 웃는 얼굴들

하얀 갈매기는 옆을 지나가면서

기쁜 맘의 노래소리 들리네

그대여 가 볼까 저 수평선 아래

파도 아래 슬픔 던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