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함산
토함산에 올랐어라 해를 안고 앉았어라
가슴 속에 품었어라 세월도 아픔도 품어 버렸어라
터져 부서질 듯 미소 짓는 님의 얼굴에는
천년의 풍파세월 담겼어라
바람 속에 실렸어라 흙이 되어 남았어라
님들의 하신 양 가슴 속에 사무쳐서 좋았어라
아 아 한 발 두 발 걸어서 올라라 맨발로 땀 흘려 올라라
그 몸뚱이 하나 발바닥 둘을 천년의 두께로 떠 받쳐라
산산이 가루져 공중에 흩어진 아침 그 빛을 기다려
하늘을 우러러 미소로 웃는 돌이 되거라
힘차게 뻗었어라 하늘 향해 벌렸어라
팔을 든 채 이대로 또다시 천년을 더하겠어라
세월이 흐른 뒤 다시 찾는 님 하나 있어
천년 더한 이가슴을 잊고 서게 아 아
한 발 두 발 걸어서 올라라 맨발로 땀 흘려 올라라
그 몸뚱이 하나 발바닥 둘을 천년의 두께로 떠 받쳐라
산산이 가루져 공중에 흩어진 아침 그 빛을 기다려
하늘을 우러러 미소로 웃는 돌이 되거라
한 발 두 발 걸어서 올라라 맨발로 땀 흘려 올라라
그 몸뚱이 하나 발바닥 둘을 천년의 두께로 떠받쳐라
산산이 가루져 공중에 흩어진 아침 그 빛을 기다려
하늘을 우러러 미소로 웃는 돌이 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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