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가요

세상은 요지경 (1971년) - 서유석

햇살 이해수 2021. 11. 26. 10:17

세상은 요지경

 

일 년은 사계절 봄 여름 가을 겨울이요
다섯번 째 계절은 내 마음 쉴 곳이요
가면 가고 오면 오는 무심한 나의 마음아
이리저리 갈팡질팡 내 마음 나도 몰라요
학교를 졸업하고요
발을 디딘 사회 일년생 눈은 깜짝 입은 벌렁
어리어리 둥절이 영어공부 십 년 공부에
생각나는 건 노래가사라
십 년 공부 나무아미타불의 공염불
내 마음으 영점 둘 나의 입은 두점 영
입은 크고 마음 작은 사람들은 살고 지고요
람타라라라라 람타라라라라 람타라라라라
세상은 요지경

주먹 쥐고 태어나서요 빈손으로 가는 사람아
너와 나의 고향을 물어 보고 가자구나
한푼 지면 두푼 지는 놀부 같은 나의 마음아
제비다리 고쳐 주는 흥부 같이 살고지고요
인생은 동그랑 땡 돈 따라 왔다가요
돈다 잃고 가는 것 마음 편히 가시요
람타라라라라 람타라라라라 람타라라라라
세상은 요지경

어이구 성님 사촌 성님 시집살이 어떱디까
에고 얘야 말도 마라 내 말좀 들어 봐요
고추 당추 맵다더니 시집살이 더 매워요
시집살이 삼 년 만에 붓꽃 같은 이 내손이
오리발이 되어지고요 삼단 같은 머리채는
숯밤송이 되었구나 꼴이 말이 아니외다
람타라라라라 람타라라라라 람타라라라라
세상은 요지경


어느 조용하던 마을에 아무도 모르던 날에
당신과 또한 내가 세상에 태어났네
이십 여년 후에 아기 낳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다가 죽어 갈거라네
아침에 일어나서요 아홉 시에 출근하고요
다섯 시에 퇴근하면 월급을 탄데요
얄팍한 월급봉투에 외상값 제하고 나면
또 기다려지는 다음달의 월급날
람타라라라라 람타라라라라 람타라라라라
세상은 요지경

일주일은 일곱날이요 엿세 동안 죄를 짓고요
하루만 기도하면요 천당에 간다네
천당에 가시려거든 할렐루야 노래하세요
우리네 인생은 요지경 속이라오
기타 치고 노래하고 되는 대로 지껄이며
이것 저것 주서 대는 내 마음도 요지경이요
람타라라라라 람타라라라라 람타라라라라
세상은 요지경

람타라라라라 람타라라라라 람타라라라라
세상은 요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