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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남지에 가면

햇살 이해수 2022. 5. 28. 07:26

궁남지에 가면

 

이녁이 거기 원두막에서

덩싯덩싯 춤을 추고 있다고

궁남지 물가에서 

퐁당대며 놀고 있는

붓꽃을 빌려서 

나에게 안부문자를 

살그머니 보내 주던

회창회창한 버들이가 있고

 

나, 여기 포용정에서

사알사알 기다리고 있다고

꽃창포에 기대어

꾸벅대며 졸고 있는 

황나비를 깨워서 

이녁에게 뒷소식을

은근살짝 전해 주던

가량가량한 홍련이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