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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

햇살 이해수 2023. 3. 10. 10:33

낮술

 

강물 같은 이 형!

대체 오늘은 어디로 흘러가셨소?

 

오,  진국의 연 형!

난 일찍이 첫차를 타고 구례로 내려와

 

산수유꽃이 난발한 꽃담길을 걸으며

배금종의 속된 생각을 쾌히 버렸고

 

지리산 청수가 흐르는 각시계곡에서는

야호선 짓거리를 죄 떠내려 보냈다오

 

지금은 허물없는 깨복쟁이 내 친구

섬진강 춘풍이랑 산수정에 다정히 앉아

 

연분홍빛 산수유 생막걸리로

새봄맞이 목청소를 하고 있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