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복이
할아버지가 대로 엮은
커다란 광주리에
호박 만한 풍선을 천개쯤 매달고
쌍둥이 강아지와
해바라기 씨를 가득 싣고
엄마가 계시는 별을 찾아간다던
철길 옆 오두막의
눈이 큰 순복이는
아직도 그 마을에 살고 있을까
첫 별이 뜰 때부터
사립문에 기대서서
빨간 스웨터 주머니의
호두알을 부비며
으으음 요즘도
엄마별을 기다릴까
메주를 담아 놓던
커다란 광주리에
호박 만한 풍선을 천개쯤 매달고
쌍둥이 강아지와
해바라기 씨를 가득 싣고
엄마가 계시는 별을 찾아간다던
철길 옆 오두막의
눈이 맑은 순복이는
아직도 그 마을에 살고 있을까
새벽밥 앉혀놓고
어둑한 들길을 보며
보고픈 엄마생각에
눈물이 글썽해서
으으음 따오기 노래를 부를까
따오기 노래를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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