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가요

소낙비 (1973년) - 이연실

햇살 이해수 2018. 5. 16. 13:06


소낙비


어디에 있었니 내 아들아
어디에 있었니 내 딸들아
나는 안개 낀 산속에서 방황 했었다오
시골의 황톳길을 걸어 다녔다오
어두운 숲 가운데 서 있었다오
시퍼런 바다 위를 떠다녔었다오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무엇을 보았니 내 아들아
무엇을 보았니 내 딸들아
나는 늑대의 귀여운 새끼들을 보았오
하얀 사다리가 물에 뜬걸 보았오
보석으로 뒤덮인 행길을 보았오
빈 물레를 잡고있는 요술쟁일 보았오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무엇을 들었니 내 아들아
무엇을 들었니 내 딸들아
나는 비 오는날 밤에 천둥 소릴 들었오
세상을 삼킬 듯한 파도 소릴 들었오
성모 앞에 속죄하는 기도 소릴 들었오
물에 빠진 시인의 노래도 들었오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누구를 만났니 내 아들아
누구를 만났니 내 딸들아
나는 검은 개와 걷고 있는 흰 사람을 만났오
파란 문으로 나오는 한 여자를 만났오
사랑에 상처 입은 한 남자를 만났오
남편 밖에 모르는 아내도 만났오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어디로 가느냐 내 아들아
어디로 가느냐 내 딸들아
나는 비 내리는 개울가로 돌아갈래요
뜨거운 사막 위를 걸어서 갈래요
빈 손을 쥔 사람들을 찾아서 갈래요
내게 무지개를 따다 준 소년 따라 갈래요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어디에 있었니 내 아들아
어디에 있었니 내 딸들아
나는 안개 낀 산속에서 방황 했었다오
시골의 황톳길을 걸어 다녔다오
어두운 숲 가운데 서 있었다오
시퍼런 바다 위를 떠다녔었다오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끝없이 비가 내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