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가요

떠나가는 배 (1984년) - 정태춘

햇살 이해수 2018. 6. 3. 09:26


떠나가는 배


저기 떠나가는 배 거친 바다 외로이

겨울비에 젖은 돛에 가득 찬바람을 안고서

언제  다시 오마는 허튼 맹세도 없이

봄날 꿈 같이 따사로운 저 평화의 땅을

찾아 가는 배여 가는 배여 그곳이 어느메뇨

강남길로 해남길로 바람에 돛을 맡겨

물결 너머로 어둠 속으로

저기 멀리 떠나가는 


너를 두고 간다는 아픈 다짐도 없이

남기고 가져갈 것 없는 저 무욕의 땅을

찾아 가는 배여 가는 배여
언제 우리 다시 만날까

꾸밈 없이 꾸밈 없이 홀로 떠나가는 배

바람 소리 파도 소리

어둠에 젖어서 밀려올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