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가요

가시나무 (1988년) - 시인과 촌장

햇살 이해수 2019. 7. 30. 08:09


가시나무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에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