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 가요

신개발지구에서 (1997년) - 원동욱

햇살 이해수 2019. 9. 9. 13:37

신개발지구에서

 

오늘도 조용히 들어봐
물이 낮은 데로 자연스럽게 흐르고
바람은 잔가지 사이를 지날 때
가장 많은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을
그대는 왜 불도저가 밀어 놓은 황토 벌판에
쓸쓸히 서서 듣는 이 없는 노래를 부르며
날로 외로움 더해가는거야 
어차피 사는 일이 마찬가진대
누구는 열심히 작업하며 기쁘고
누구는 이 세상의 아픔 짊어지고
스스로 침몰해 가는 기쁨 가지는지 그대는 말해 

세상은 이렇듯 분주해지고
사람들은 물 흐르듯 밀려오고 가는데
그대는 이 쓸쓸한 들판에 서서
지고천 흐르는 뜨거운 바람 되어
아무도 걸릴 것없이 서천으로 뻘겋게 기우는
구름 보고 노래하면 무얼해
구름 보고 노래하면 무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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