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장미는 무죄다!

햇살 이해수 2020. 5. 30. 12:02

장미는 무죄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월광페로몬을 떡칠한 채로

호모 팔락스가 아닌 듯이

성글거리며 들판에 난입해선

장미 비하를 일삼던 사내코빼기

파란 기와집에 몰래 들어가려는

그 수컷을 붙잡아서

뾰조록한 손톱으로 

몰악스럽게,

마구 할퀸 장미의 행위를

들꽃 배심원단 전원은

무죄 평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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