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에 대하여 12
놓을 듯 놓을 듯 놓지 못 하는
낡고 질긴 우리 인연의 줄을 보고 있다
지금까지처럼 움켜잡고 매달리기보다는
하안거에서 막 해제된 저 스님처럼
쾌히 집착을 발아래에 내려놓고
거풋하게 이 줄을 놓아 버려야겠다
어차피 우리에게 융숭히 재공되었던
지상에서의 인연 몫은 다 써 버렸으니까
이젠 도리 없이 단념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만부득이 ‘그리움’ 포기를 선언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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