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그리움에 대하여 12

햇살 이해수 2020. 6. 5. 11:47

그리움에 대하여 12

 

놓을 듯 놓을 듯 놓지 못 하는

낡고 질긴 우리 인연의 줄을 보고 있다

 

지금까지처럼 움켜잡고 매달리기보다는

하안거에서 막 해제된 저 스님처럼

 

쾌히 집착을 발아래에 내려놓고

거풋하게 이 줄을 놓아 버려야겠다

 

어차피 우리에게 융숭히 재공되었던

지상에서의 인연 몫은 다 써 버렸으니까

 

이젠 도리 없이 단념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만부득이 ‘그리움’ 포기를 선언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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