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비명 혹은 비명

햇살 이해수 2021. 1. 4. 05:43

비명 혹은 비명

 

“저 매화나무에 물을 주어라”

두향이와 고매한 사랑을 나눴던

이황이 임종 직전에 한 마지막 말이었다.

 

“추우니 모래를 좀 끼얹어 주게”

선원의 직업병인 괴혈병에 걸린 베링은

죽음을 목전에 두고 이렇게 말하였다.

 

“더 많은 빛을!”

질투의 화신이었던 괴테가

죽어갈 무렵에 했다는 꽤나 유명한 말이다.

 

“내, 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는

살아생전에 비명을 미리 써 놓았단다.

 

‘아이고매, 이녁 보고자파 죽것당께’

밤새껏 고독지옥을 맛보던 어떤 사내가

동틀 즘에 단말마적 비명을 토하며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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