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혹은 비명
“저 매화나무에 물을 주어라”
두향이와 고매한 사랑을 나눴던
이황이 임종 직전에 한 마지막 말이었다.
“추우니 모래를 좀 끼얹어 주게”
선원의 직업병인 괴혈병에 걸린 베링은
죽음을 목전에 두고 이렇게 말하였다.
“더 많은 빛을!”
질투의 화신이었던 괴테가
죽어갈 무렵에 했다는 꽤나 유명한 말이다.
“내, 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는
살아생전에 비명을 미리 써 놓았단다.
‘아이고매, 이녁 보고자파 죽것당께’
밤새껏 고독지옥을 맛보던 어떤 사내가
동틀 즘에 단말마적 비명을 토하며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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