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 가요

못 생긴 얼굴 - 한돌

햇살 이해수 2021. 1. 15. 17:30

못 생긴 얼굴

 

열 사람 중에서 아홉 사람이

내 모습을 보더니 손가락질 해
그 놈의 손가락질 받기 싫지만

위선은 싫다 거짓은 싫어
못 생긴 내 얼굴 맨처음부터

못 생긴 걸 어떡해

너네는 큰 집에서 네 명이 살지 

우리는 작은 집에 일곱이 산다
그것도 모자라서 집을 또 사니

너네는 집 많아서 좋겠다
하얀 눈 내리는 겨울이 오면 

우리 집도 하얗다
 
모처럼에 동창회서 여잘 만났네 

말 한번 잘못했다 뺨을 맞았네
뺨 맞은 건 괜찮지만 기분 나쁘다 

말 안하면 그만이지 왜 때려
예쁜 눈 예쁜 코 아름다운 입

귀부인이 되었구나나
 
며칠 후면 우리 집이 헐리어 진다 

쌓아 놓은 행복들도 무너지겠지
오늘도 그 사람이 겁 주고 갔다 

가엾은 우리 엄마 한 숨만 쉬네
개새끼 개새끼 나쁜 사람들 

엄마 울지 마세요

아버지를 따라서 일터 나갔네 

처음 잡은 삽자루에 손이 아파서
땀 흘리는 아버지를 바라보니까

나도 몰래 내눈에서 눈물이 난다
하늘에 태양아 잘난 척 마라 

자랑스런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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