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밥보다 술보다

햇살 이해수 2021. 5. 29. 08:53

밥보다 술보다

 

지나치게 미화된 과거의

동굴 속에 드러누워서

만날 추억만 조물락대고 있는

 

나는

 

당신의 해바라기보다

당신의 달맞이꽃보다

이따금 나중이지만

 

갓밝이부터 한밤중까지

애젖한 기다림이요

시시절절한 그리움인

 

당신은

 

내 고슬고슬한 밥보다

내 애지중지한 술보다

으레껏 먼저입니다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사회주의자다  (0) 2021.06.03
자운영 사랑  (0) 2021.06.01
부겐빌레아 사랑  (0) 2021.05.27
이런 개망초들  (0) 2021.05.25
바람  (0) 2021.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