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사랑, 참 야박하다

햇살 이해수 2021. 8. 2. 03:52

사랑, 참 야박하다

 

그러니까 약간 과장해서 말하자면

1백 년 쯤은 족히 넘길 듯싶었던

대단한 사랑, 그것의 데데한 꽁무니를 본다

 

냥냥거리며 입찬말로

호언하던 사랑도 지나고 나서 보면

그냥 추억의 일부분일 뿐

 

지금껏 유행돼 온 속세 말로

벽에 뭐 칠할 때까지 함께 할 줄 알았던

살붙은 사람, 그의 까무룩한 뒷통수를 본다

 

나와 세상 끝날까지 같이 가겠다던

더없는 사람도 떠나고 나서 보면

단지 인연의 한 조각일 뿐

 

감또개 같은 루두스야,

사랑은 한때의 감정적 놀이라고?

정히 네 뜻이 그렇다면 인제 나도....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일홍 당신  (0) 2021.08.11
유홍초 색시  (0) 2021.08.05
여름비  (0) 2021.08.01
패배자  (0) 2021.07.30
이별 즈음에  (0) 2021.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