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참 야박하다
그러니까 약간 과장해서 말하자면
1백 년 쯤은 족히 넘길 듯싶었던
대단한 사랑, 그것의 데데한 꽁무니를 본다
냥냥거리며 입찬말로
호언하던 사랑도 지나고 나서 보면
그냥 추억의 일부분일 뿐
지금껏 유행돼 온 속세 말로
벽에 뭐 칠할 때까지 함께 할 줄 알았던
살붙은 사람, 그의 까무룩한 뒷통수를 본다
나와 세상 끝날까지 같이 가겠다던
더없는 사람도 떠나고 나서 보면
단지 인연의 한 조각일 뿐
감또개 같은 루두스야,
사랑은 한때의 감정적 놀이라고?
정히 네 뜻이 그렇다면 인제 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