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 가요

못생긴 얼굴 (2015년) - 이동혁

햇살 이해수 2021. 9. 11. 10:48

못 생긴 얼굴

 

열 사람 중에서 아홉 사람이

내 모습을 보더니 손가락질해
그 놈의 손가락질 받기 싫지만

위선은 싫다 거짓은 싫어
못 생긴 내 얼굴 맨 처음부터

못 생긴 걸 어떡해

모처럼에 동창회서 여잘 만났지

말 한번 잘못했다 뺨을 맞았지
뺨 맞은 건 괜찮지만 기분 나쁘다

말로 하면 그만이지 왜 때려
예쁜 눈 예쁜 코 아름다운 너

귀부인이 되겠구나

 

너네는 큰 집에서 네 명이 살고

우리는 작은 집에 일곱이 살고
그것도 모자라서 집을 또 사는

너네는 집 많아서 좋겠다
하얀 눈 내리는 겨울이 오면

우리 집도 하얗지

며칠이면 우리 집이 헐리어진다

쌓아 놓은 행복도 무너지겠지
오늘도 그 사람이 겁 주고 갔다

가엾은 우리 엄마 한숨만 쉬네
개새끼 씹새끼 나쁜 사람들

엄마 울지 마세요

아버지를 따라서 일터 나갔지

처음 잡은 삽자루가 손이 아파도
땀 흘리는 아버지를 바라보니까

나도 몰래 눈에서 눈물이 난다
하늘에 태양아 잘난 척 마라

자랑스런 우리 아버지

 

열 사람 중에서 아홉 사람이

내 모습을 보더니 손가락질 해
그 놈의 손가락질 받기 싫지만

위선은 싫다 거짓은 싫어
못 생긴 내 얼굴 맨 처음부터

못 생긴 걸 어떡해

 

잘 생긴 놈 좋겠다

돈 많은 놈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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