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리

고향 가는 길 - 슬기둥

햇살 이해수 2021. 9. 19. 14:45

고향 가는 길

 

고향으로 가는 길은

하늘만큼 멀었으면 좋겠네

 

그 가는 길에

산을 만나고 강을 만나

개울 건너 물미나리 향기에 취할 수 있는

뚝방을 지나면 더욱 좋겠네

사는 새들과 노래를 하고

가는 강물과 춤을 추는 곳

그 아련한 강가 어디쯤에

고향이 있었으면 정말 좋겠네

 

풀 냄새 향기로운

논길을 따라 하염없이

정겨운 길을 가다 가다가 쉬어 갈 수 있는

뚝방을 지나면 더욱 좋겠네

박꽃 달보다 환한 얼굴로

나를 반기는 내 어머니

아 그리운 친구가 많은 길

고향이 있었으면 정말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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