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가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햇살 이해수 2022. 2. 7. 18:17

우리나라 1세대 포크 가수인 양병집씨가

2021년 12월 24일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전해졌으며 향년 71세입니다. 
소박하면서 거친 목소리를 보유한 양병집씨는

저항 포크의 상징적인 인물로 통했습니다.

김민기(71), 한대수(73)와 함께 1970년대를 대표한 가수입니다.

1974년 발표한 '넋두리'는 포크의 본령이 살아 있는 앨범이었습니다.

‘역’과 ‘서울하늘’ ‘타복네’ 등은 유신 독재정권을 향한

풍자와 해학이 가득했습니다.

그의 노래는 현실을 비꼬는 노랫말과 구수한 가락으로

당시 젊은 청년들의 답답한 마음을 대변했습니다.

이태원의 숙소에서 홀로 생활하면서도

영원한 현역이고 싶어했던 그는

분명 재평가 돼야할 아티스트입니다.

 

오늘 같은 날

오늘 같은 날 비나 오구려
때 묻은 내 몸뚱이를 씻어 주시게
비나 오구려 오늘 같은 날
지저분한 저 길거리를 씻어 주시게
굴러가는 돌멩이 하나를 주워
하늘에다 던져 봐도 받지를 않네
오늘 같은 날 에라 집에나 가지
오늘만은 집 냄새도 향기롭다네

오늘 같은 날 보고 싶구려
예쁘장한 얼굴이나 보여 주시게
보고 싶구려 오늘 같은 날
어리석은 그 위로라도 들려 주시게
십 원짜리 깨끗이 깨끗이 닦아
당신에게 전화해도 받지를 않네
오늘 같은 날 에라 집에나 가지
오늘만은 집 냄새도 향기롭다네
오늘만은 집 냄새도 향기롭다네
오늘만은 집 냄새도 향기롭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