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억새

햇살 이해수 2022. 10. 5. 10:33

억새

 

가을살이 한 벌만

단출하게 걸치고는

산비탈에 홋홋이 서서

 

‘그래그래, 그렇게

욕심을 버리고 사는 것이

정바른 삶이란다’

 

되묻는 바람에게

주억주억 고갯짓을 하는

은발의 저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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