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억새
가을살이 한 벌만
단출하게 걸치고는
산비탈에 홋홋이 서서
‘그래그래, 그렇게
욕심을 버리고 사는 것이
정바른 삶이란다’
되묻는 바람에게
주억주억 고갯짓을 하는
은발의 저 노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