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는 모른다
가을비는 모른다
유락에 탐닉하다가
잠시 짬을 내서 던져 주는
서푼짜리 자선심으로는
골짜기 바위주점에 앉아
고독을 질근질근 옴씹고 있는
구절초의 피맺힌 그리움을
구절초 역시 모른다
치희에 열중하다가
잠깐 인두겁을 뒤집어쓴
꼴같잖은 건성울음으로는
광취해 가로등을 붙잡고
오열을 웩웩 토해 내고 있는
가을비의 복받치는 속설음을
우린 서로 안다고 하지만
실은 잘 모른다
가을비는 모른다
가을비는 모른다
유락에 탐닉하다가
잠시 짬을 내서 던져 주는
서푼짜리 자선심으로는
골짜기 바위주점에 앉아
고독을 질근질근 옴씹고 있는
구절초의 피맺힌 그리움을
구절초 역시 모른다
치희에 열중하다가
잠깐 인두겁을 뒤집어쓴
꼴같잖은 건성울음으로는
광취해 가로등을 붙잡고
오열을 웩웩 토해 내고 있는
가을비의 복받치는 속설음을
우린 서로 안다고 하지만
실은 잘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