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가을 사랑 2

햇살 이해수 2022. 10. 13. 08:22

가을 사랑 2

 

막새바람이 풍악을 울리면

금의로 갈아입은 나락들이

더덩실 춤을 추는 가을 들녘에

드다른 사랑이 맞서고 있답니다

 

하나는 요설가로 짹짹거리다가

제 야욕을 한껏 채웠다 싶으면

휘리릭, 야멸차게 날아가 버리는

참새식의 자발없는 사랑이고 

 

또 하나는 고독한 파수로 서서

제 아람치는 전혀 챙기지 않고

“휘여!” 하며 뜬뜬히 지키고 있는

허수아비식의 숫저운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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