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가을 축혼시

햇살 이해수 2022. 10. 15. 10:15

가을 축혼시

 

가을볕처럼 쟁글쟁글 

서로 명랑하면서

 

길국화처럼 아늑아늑

서로 유연하면서

 

이삭처럼 수굿수굿

서로 겸허하면서

 

단풍처럼 곱게곱게

서로 물들면서

 

구절초처럼 숭굴숭굴 

서로 관대하면서

 

낙엽처럼 하롱하롱

서로 순리하면서

 

공손수처럼 천년만년

서로 불변하면서

 

억새처럼 희끗희끗

함께 늙어 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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