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가을 사랑 3

햇살 이해수 2022. 10. 20. 05:38

가을 사랑 3

 

무심히 산길을 걷다가

꽃단풍, 당신을 만나고는

흠칫 놀라며 걸음을 멈춥니다

 

그리고 운명적 만남을

미리 짐작하였다는 듯이

감사만만의 눈인사를 보냅니다

 

절로 입꼬리가 올라가고

이상야릇하게 손끝이 떨리고

머릿속이 우둔대기 시작합니다

 

때맞추어 등장한

멧새 합창단의 응원가가

귓가에 우렁차게 들려옵니다

 

오래전에 꺼 놓았던

가슴의 보일러를 다시 켭니다

아아! 더할 나위 없이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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