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리

창부타령 - 나비

햇살 이해수 2018. 4. 11. 12:01

 

창부타령

 

일각이 삼추라 하니 열흘이면 몇 삼추요 제 마음 즐겁거니 남의 시름 어이 알리

얼마 아니 남은 간장 봄눈 같이 다 녹는다 이내 한숨 바람 되고 눈물은 흘러 비가 되어 우리님 자는 영창 밖에 울면서 뿌려나 주면 날 믿고 깊이 든 잠 놀래어 깨우고저 아서라 쓸데없다 마자 마자 마자 해도 그대 생각 뿐이로다 얼씨구 절씨구 지화 좋아 아니 놀지는 못 하리라 증경은 쌍쌍 녹담중이요 오월은 단단 영창록인데 적막한 나유안에 촛불만 도두 켜고 인적적 야심한 데 침불안석에 잠 못 자고 몸부림에 시달리어 꼬끼오 닭은 울었구나 오늘도 뜬눈으로 새벽날이 지새는구나 이 밤이 왜 이리 긴가 그 님이 그리운가 그 님이 그리워서 이 밤이 이리 긴가 그리워 애달퍼도 부디 오지 마옵소서 만나서 아픈 가슴 상사보다 더 하오니 나 혼자 기다리면서 남은 일생을 보내리라 얼씨구 절씨구 지화 좋아 아니 노지는 못 하리라 서산에 해 기울고 황혼이 짙었는데 안 오는 님 기다리며 마음을 죄일 적에 동산에 달이돋아 왼 천하를 비쳐 있고 외기러기 홀로 떠서 짝을 불러 슬피우니 원망스런 우리 님을 한없이 기다리다 일경 이경 삼사 오경 어느덧이 새벽일세 얼씨구나 지화 좋네 아니 노지는 못 하리라 서산 명월이 다 넘어가고 벽수 비풍은 슬슬 부는데 새벽 종다리 우지짓는 소리 아니나든 심정이 절로난다 주야 공산 저문 날에 슬피 우는 저 기럭아 이내 간장 썩는 회포를 너는 어이 몰라주나 밤새워 기다릴 제 새벽달이 새는구나

명년 삼월 오시마더니 명년이 한이 없고 삼월도 무궁하다 양류청 양류황은 청황변색이 몇 번이며 옥창앵도 붉었으니 화개화락이 얼마인고 한단 침 빌어다가 장주호접이 잠깐 되어 몽중상봉 하쟀더니 장장춘 단단야에 전전반측 잠 못 이뤄 몽불성을 어이하리 얼씨구 절씨구 절씨구 지화 좋아 인생 백년이 꿈이로다 창문은 닫쳐도 스며 드는 달빛

마음을 달래도 파고 드는 사랑 사랑이 달빛이냐 달빛이 사랑이냐 텅빈 내 가슴에는 사랑만 가득이 쌓여 있고 사랑 사랑이라니 사랑이란 게 그 무엇인냐 보일 듯이 아니 보이고 잡힐 듯 하다가 놓쳤으니 나 혼자만이 고민하는 게 이것이 사랑의 근본이냐 얼씨구 절씨구 지화 좋아 아니 놀지는 못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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