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리

진주난봉가 - 아나야(anaya)

햇살 이해수 2018. 4. 22. 09:47

 

진주난봉가

 

울도 담도 없는 집에서
시집 살이 삼 년만에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얘아 아가 며늘 아가
진주 낭군 오실 테이니

진주 남강 빨래 가라

진주 남강 빨래 가니
산도 좋고 물도 좋아
우당탕탕 빨래 하는데
난데없는 말굽 소리
옆눈으로어 힐끗 보니
하늘 같은 갓을 쓰고
구름 같은 말을 타고서
못본 듯이 지나더라

흰 빨래는 희게 하고
검은 빨래 검게 빨아
집이라고 돌아 와 보니
사랑방이 소요하다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얘야 아가 며늘 아가
진주 낭군 오시었으니

사랑방에 나가봐라

사랑방에 나가 보니
온갖가지 안주에다
기생첩을 옆에 끼고서
권주가를 부르더라
이것을 본 며늘 아가
건너방에 뛰어 나와
아홉가지 약을 먹고서

목 매달아 죽었더라

이 말들은 진주 낭군
버선 발로 뛰어 나와
내 이럴 줄 왜 몰랐던가
사랑 사랑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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