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 가요

못 생긴 얼굴 (1989년) - 한돌

햇살 이해수 2019. 8. 24. 02:58


못 생긴 얼굴

 

열 사람 중에서 아홉 사람이

내 모습을 보더니 웃고있네
나도 같이 따라서 웃어 보지만

위선은 싫다 거짓은 싫어
못 생긴 내 얼굴 맨 처음부터

못 생긴 걸 어떻해


모처럼의 동창회서 여잘 만났지

말 한번 잘못했다 뺨을 맞았지
뺨 맞은 건 좋지만 기분 나쁘다

말 안하면 그만이지 왜 때려
예쁜 눈 높은 코 아름다운 입

귀부인이 되겠구나


사랑하던 내 친구가 시집을 간다

어쩌면 그리 쉽게 떠날 수 있나
그래도 내 마음은 사랑이였지

시집가면 행복하게 잘 살아라
하얀 눈 내리는 겨울이 되면

하얀 마음 되겠지


오늘은 우리집이 이사를 간다

쌓아놓은 행복들도 따라오려나
뒤돌아 바라보면 내가 살던 집

가엾은 우리 엄마 한숨만 쉬네
달려라 달려라 짐 실은 차야

엄마 울지 마세요


아버지를 따라서 일판나갔지

처음 잡은 삽자루가 손이 아파서
땀 흘리는 아버지를 바라보니까

나도 몰래 내눈에서 눈물이 난다
뜨거운 태양아 잘난 척 마라

자랑스런 우리 아버지


열 사람 중에서 아홉 사람이

내 모습을 보더니 웃고 있네
나도 같이 따라서 웃어보지만

위선은 싫다 거짓은 싫어
못 생긴 내 얼굴 맨 처음부터

못 생긴 걸 어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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