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박박 긁는 마누라가
위대한 사상가를 탄생시킨 것일까?
먹고대학생인 대철학자가
잔소리꾼 악처를 만든 것일까?
어쨌든 그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사람은
그들의 본마나님이었다
공자, 소크라테스!
끔찍한 독재자들은
많이 배우고 수시로 익히고
부단히 사유하고 깨우쳐서
시시비비를 따지며
입바른소리를 당당히 하는
오복간신을 가장 두려워하였다
진시황, 마오쩌둥!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과학기술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과 공감을 뛰어넘는 그날이
가장 두렵다고 하면서
인간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까막바보 세상이 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컴퓨터, 스마트폰!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불멸의 모어임을 확신하였던
‘당신’이란 사랑이
‘당신’이란 추억이
‘당신’이란 그리움이
시나브로 죽은말이 되어 간다는 것이다
이녁, 이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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