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버찌는 염소의 눈물방울이다

햇살 이해수 2020. 6. 5. 07:49

페르시아의 전설에 의하면

벚나무는 아기 염소가 죽어서 생겨난 나무란다.

3,500여 년 전 유목민인 캬슈카이족에게 잡혀가

가축화된 엄마, 아빠 염소가 보고파서

몇 날 며칠을 엄마 찾아 음매 아빠 찾아 음매

들판을 헤매던 가엾은 아기 염소가

지쳐 쓰러져 죽은 자리에 한 그루의 나무가 생겨 났는데

그것이 바로 벚나무란다.

그래서 훗훗한 유월의 바람이 불어 오면

행여나 엄마 아빤 줄로 알고

벚나무가 ‘매매’하며 울어 싼단다.

아주 공갈 염소똥 같은

시커먼 눈물방울을 뚝뚝 떨구면서 말이다.

아줌마, 여기 십 원어치 주세요!

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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