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시상 공것이 있간디

햇살 이해수 2020. 8. 25. 20:42

시상 공것이 있간디

 

징해 뿔그마이

하리 점드락 쪄죽것서

해거름판이 되야도

모지락시럽게 덥당께야

엔간허면 암디나 자빠져

싱간 편케 한 숨 잘라쳐도

오매, 세복꺼정 전디기가 어렵당께야

 

몸써리 나그마이

처삼춘 매에 벌초 허덱끼

물바가치 뒤집어 쓰고

그작저작 넘길라쳐도야

대그빡에 저드랑에 배창시에

허천나게 쏟아지는 땀방울들

아따, 차말로 환장허것당께야

 

빰따구라도 날리것구마이

포도시 이저뿔고

베름빡 보고 누웠다가도

무답시 부애가 나 디저불것써야

먹고살만헌 시상이면

소가지라도 오지것구먼

아야, 암작에도 큰 지앙이 오것써야

 

흐미 못살것구마이

느자구없는 시상!

복날 달구새끼 하나 각단지게 묵어도

영 껄쩍지근허당께야

낼은 언능 저녁밥 해묵고

광화문으로 핑 오니라 이~~

씨엄씨가 이무럽다고 친정엄니만 헐라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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