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렬이가 나타났다
청렬군! 어디서 밤새 풍류하다
이제야 나타났는가
참새떼들이 양냥대는 이 새벽
저기 댐이 무너졌다기에
우린 뜬눈으로 노심초사하며 보냈지
온갖 고초를 다 겪었다, 싶다
코로나 폭동 사회경제적 거리두기 억수장마
범람 침수 산사태 바비 마이삭 하이선
꽤나 비싼 돈을 치르고서야 지각했지
이만큼의 거리가 아름다운 거리였다는 것을
대자연의 공격력에 비하면
인간들의 방어능력이란 게 형편없다는 것을
창살 없는 감옥살이로 인해
우울증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그러니 청렬군! 와당탕퉁탕,
요란뻑적지근했던 여름의 종말을 한시바삐 고하고
굼실거리는 황금들판을 거닐며 사색하거나
형형색색의 수풀에서 노닐며 파안할 수 있도록
어서 가을을 깨우는 기상나팔을 불어 젖히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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